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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몸. 치유.

나는 정말 핫 요가가 좋다.

   요가를 시작한 건 대학원 다닐 때, 그러니까 2005년부터인데 그때에도 요가가 내 몸에 참 맞는다고 생각했다. 원래부터 운동에 자신이 없었던 내게,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한 일이다. 처음 요가를 했을 때는 벽에 발을 대고 물구나무를 서는 게 참 편안하고 좋았다. 요가 학원이 광화문에 있어서, 요가가 끝나면 퇴근하는 직장인들 사이로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오곤 했다.

   두 번째로 요가를 했던 장소는 우크라이나. 르비브 시에 홀로 살면서 그 때도 요가를 해야 겠다고 다짐.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가 서투른 나 아니 서툴다기 보다 알아듣는 것이 왕초보 수준인 내게 우크라이나의 요가는 신기신기. 첫번째 강습은 실패로 끝났다. 선생님이 아주 키가 큰 남자 였는데, 이런! 요가를 동작으로 보여주지 않고, 말로 설명만 하는게 아닌가! 그리고 서양 언니들에 둘러쌓인 동양인 여자인 내가 워낙 튀었을까. 나는 말을 알아 듣지 못해 열심히 옆의 언니들이 하는 동작을 보았다. 그 남자 요가 강사, 나를 유심히 살피더니 나에게 와서, 손으로 '안경을 벗고 요가를 하세요!'라고 해서 이뭥미! 멋드러지게 설명을 할 언어 실력이 안되어 말을 고분고분 잘듣는 나는 그만 안경을 벗고 나머지 시간을 자유 요가(내멋대로)를 하고야 말았다.

   2009년.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시 요가가 절실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정말로 가까운 곳에 있는 지하실에 위치한 핫요가를 신청했다. 과감하게 육개월어치를 끊고 할부에 시달렸다. 주 3회였는데, 처음에는 주2회까지 했으나 나머지 3개월은 주1회에만 그치고 말았다. 한 달을 쉬었다가 어제 다시 시작했다.

   별것 아니어 보이는 그런 사소한 동작들이, 정작 해 보면 왜 이렇게 땀이 쭐쭐나고, 그 몇초를 유지하기가 힘든걸까? 그래도 나는 핫요가를 하면서 땀나는 운동의 즐거움을 알게된것 같다. 몸에 땀이 나면 참 좋다! 마치 온 몸이 시원~하고 개운~해 져서 좋다. 회사에서 책상 밑에서 하루 종일 고생한 내 다리의 근육들도 쭉쭉 풀어진다. 크하! 그 시원함이란!

   요즘처럼 생각이 많고 (난 원래 생각이 많다. ㅡ.ㅜ) 머리가 복잡한 날에는 더더욱 필요한 요가! 싸랑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