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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 이른 잠.

 

 

 일상이 고요하다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물이 졸졸 흐르듯이 큰 무리 없이 잘 흘러가고 있다는 말이다. 7日 중에서 5日은 여섯시 십오분에 일어나 씻고 출근 준비를 하고, 매일 똑같은 '굿모닝 우유'에 시리얼을 타 먹고 집을 나선다.

 오전에 근무를 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 다시 일을 하고 저녁이 되면 퇴근을 하여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서 나를 기다리거나, 집에서 일을 하던 엄마는 어제 집을 나가 큰오빠가 있는 학교에서 일을 보고, 숙제를 한댄다. 그래서 저녁 시간이 좀 더 여유로워진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대신 회사 식당에서 혼자 저녁을 먹었다.

 똑같은 식당인데도 점심 때와 저녁 때는 참으로 달랐다. 사람들에 치여

60분 내에 소화를 시키고 커피를 마시고 다시 사무실 의자로 착지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히지 않아도 되는, 그런 여유로운 저녁에 똑같은 식당에 들어갔더니 음식이 천천히 잘 씹혔다.

 

 사실은 요가를 갔으면 완벽한 저녁이었겠으나, 참으로 어렵다. 돈이 아깝고 건강해 지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월요일을 제외한 날에는 쉽게 발걸음이 요가원으로 향하지 않는다. 어리석음이란 이런 것이다.

일주일에 세 번을 가는 회비를 내지만, 몸이 절실하게 찌뿌둥한 월요일에는 꼭 그 곳을 찾고, 몸이 괜찮으면 요가원을 등지고 그렇게 집으로 향하고 만다.

  그렇다고 집에 도착해서 딱히 할 일이 있는것도 아니다. 씻고, 옷을 갈아입고 티비를 보다가, 핸드폰을 조물닥 거리다가 스르르 잠들어 버린다.

 고요하고도 좀 외로운 평일 저녁.

 

  아, 덜 고요해도 좋으니 무슨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것도 어리석은 마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