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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A를 만나고.

 친구의 존재는 뭘까. 친구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좀 더 내 문제에 대해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서도, 또 애정을 담아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존재가 되기도 하고, 때로 나는 이런 존재로부터 위안과 위로와 그리고 지혜를 얻는다. 

 그녀와 함께 있는 동안, 많은 지혜를 얻었다. 사실 그래봤자 그것이 나의 체득화된 지혜가 아니었기에 집에 와서 또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내 발등을 내가 찍고 말았다. 


그래도 기억을 하기 위해 기록을 한다. 내 친구의 "삶의 조언들"을!


#1. 칭찬.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 


 그녀는 칭찬을 하니 정말 자신의 학생이 엄청난 변화를 겪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난 원래 내가 칭찬을 받기 위해, 그런 불순한 의도로 남을 칭찬하기 시작했는데, 학생들을 칭찬하기 시작하니 정말로 태도가 많이 바뀌더라고요." 

사람들은 정말로 칭찬에 목말라 있다는 말에 나 역시 동의했다. 

 내가 정말로 '아, 그래도 내가 이 일을 할 만하구나'라고 느꼈던 아주 짧았던 몇 초의 순간은 바로 내 상사가 '그래도 **씨가 있어서 업무 성과가 좋아졌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때의 기분은 뭐랄까. 따듯한 것이 몸안에서 퍼져 나간 느낌이었다. 그것은 마치 내 존재를 인정받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내가 돈을 버는 기계로, '수단'으로 전락한 게 아니라, 그래도 내가 여기서 한 작고, 의미없어 보이는 일들이 , 그래도 그것이 누군가의 눈에 비쳐줬다는 것. 그 말이 참 고맙고, 왠지 그 순간만큼은 내가 반짝 반짝 빛나는것 같았다. 그게 칭찬의 힘인것 같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교육의 효과를 위해 일부러 의식적으로 학생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 주려고 한단다. 나도 좀 더 의식적으로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 주고 싶다. 그런 따듯한 말에 인색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마음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 심지어 그것이 '사바사바'라고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때론 사람들에겐 달콤한 무엇이 필요하다. 세상이 넘 팍팍하잖아. 


#2. 안달 복달하지 말기. 그냥 마음이 흘러가는대로 하기. 편안하게 하기. 

 나는 그녀의 이런 말들에 감동해 있다가, 결국 내 이야기를 두서없이 이리저리 풀어놓게 되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참 내가 많은 것들을 이리 저리 움켜쥐려고 아둥바둥 거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뭔가에 홀린듯이, 쫒기듯이, 마치 이걸 쥐고 있지 않으면 아주 큰 일에라도 걸릴듯이 나는 마음 속에 어떤 자물쇠를 하나씩 하나씩 꽁꽁 묶어두고 있었다. **은 하지 말아야지, **은 꼭 해 두고 말거야!와 같은 마음들. 이 아이들은 야망, 욕심, 계획등 다양하게 불릴 수 있을 것인데, 내 친구의 말은 그냥 그런 자물쇠가 없이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많은 것들을 흘려 보낼 수도 있다고 말해주었다. 어쩌면 그 말이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내가 행복하고 싶어서 묶은 자물쇠가 결국 내 마음을 옥죄는 무엇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