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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교사

미국 대체 교사의 일일 기록: 특수 교육 반에 들어가다. 콜로라도에서 초등학교 대체 교사로 일한지 두 달이 넘었다. 오늘은 그 일상을 대략적으로 적어보고자 한다. 언젠가는 이 글을 보며 아, 이때 참 그래도 많이 행복했었고 나름의 안정을 찾고 있었구나. 하고 느끼기를 바라며...... 오전 6시가 조금 넘어서 기상했다. 무엇이든지 시작이 힘들다. 하루의 시작은 기상. 씻고 부엌으로 나오면 대략 6시 반이다. 남편님은 워낙 아침잠이 적은 편이라, 그도 후다닥 일어나서 내 도시락을 싸 주고 커피도 만들어 줬다. 이런 섬세한 남자의 배려와 노력을 생각해야 한다. 어쨌든 그가 싸 준 도시락과 내 백을 메고, 그 전에 아이디 목걸이를 반드시 해야 한다. 미국의 학교. 총기 소지와 총기 사건이 학교에서 많이 일어나고 아무리 초등학교라해도 더욱더 건물 내에 있는 성인들에 .. 더보기
너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기를. Don't take it personally. 대체교사로서 편안했던 월요일, 그러나 너무도 나를 다운시키는 화요일. 분명히 그 아이가 이 교실에 들어오기 전 까지는, 그러니깐 바로 어제 하루동안은 이 교실의 면학 분위기가 상당히 잘 조성되었다고 생각했다. 몇마디의 주의를 주어도 스무 명이 남짓되는 이 이학년 아이들은 내 말을 잘 따라주었다. 지난 금요일에 비해 상당히 조용해졌다고 판단되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이 아이 A가 월요일에 결석을 했기 때문이다. 학생 A가 들어온 학교의 아침 풍경 콜로라도의 봄은 아직 오지 않은 모양이다. 다음 주에도 하루는 눈이 온다하고, 오늘도 상당한 바람이 불어, 날씨가 좋지 않으면 아우디토리움에서 학생들을 만나 반으로 데려왔다. A가 보였다.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친구에게 세 번째 손가락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