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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미 대통령: 트럼프 당선 - 콜로라도 분위기

티비를 보면서 살짝 일어난 경악. 그리고 베란다 밖의 소리. 

어제 저녁이었다. 혼자 집에서 개표 방송을 보았다. 살짝 더운 느낌이 있어서 베란다 문을 열어 놓았다. 개표 방송을 보면서 조금 믿기지 않았던 사실은 정말로 눈에 많이 들어온 붉은 색 표시들. 미국 지도의 엄청난 부분이 붉은 색으로 덮여지고 있었다. 정말로??? 에이. 설마......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지지도가 높지 않다는 것도 주변 분위기에서 느껴졌고, 도널드 트럼프의 끝없는 자신감을 티비 토론에서 봤지만, 그래도 설마, 저렇게 막말하는 사람이 진짜 대통령이 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힐러리가 여자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좀 내가 보기엔 지나칠 정도로 싫어하는 내색을 표하는것 같다. 내가 살고있는 콜로라도의 개표 방송이 나왔고, 콜로라도 주는 힐러리가 이겼다. 그 말이 방송에서 들리고, 베란다 너머에서도 사람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나마 그 환호 소리가 긍정적으로 들렸다. 개표 방송을 끝까지 보진 못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남편이 옆에서 말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트럼프가 이겼대. 

나와 미대선 

사실 나는 그저 미국에 사는 한국인이다. 여기에 '그저'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내가 정치에 대해 큰 자신감이나 관심이나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 그런데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은 좀 놀랍다. 또한 미국에 아시안이 많이 살고있으면서도, 아시안의 정치 개입은 상당히 한계가 있어 보여서 안타깝다. 그나마 내가 콜로라도 주에 사는 것을 감사해야 하는것 같다. 이전에는 오클라호마에 살았고, 오클라호마에도 백인 친구들이 있고 아마 그 중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를 찍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들과 인간적으로는 친하지만 뭔가 여전히 오클라호마에 사는 아시안 여성으로서 심기가 오늘보다 더 불편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