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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 공연 리뷰

[미국 티비 방송] 롱 로스트 패밀리 Long Lost Family

롱 로스트 패밀리: 오랫동안 잃어버린 가족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 디엔에이는 무엇일까?

내가 일요일마다 챙겨보는 이 방송은 TLC라는 채널에서 하는 '잃어버린 가족 찾기' 프로그램이다. 오늘은 40년 전에 헤어진 딸을 찾는 아버지, 42년 전에 헤어진 엄마를 찾는 딸의 사연이 소개 되었다. 이 두 사람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이 쇼를 진행하는 남자와 여자다. 이 두 사람 역시 어렸을 적 생모, 생부와 함께 살지 못하고 입양이 된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역할 (매개자 역할. 당신의 딸을 찾았습니다. 당신의 어머니를 찾았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에 매우 충실하고, 그러한 말을 들었을 때 당사자의 기분이 어떠할지를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이미지 출처: 페이스북 롱로스트 패밀리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longlostfamilyusacasting/photos/a.1476125526008825.1073741828.1413618735592838/1843282429293131/?type=3&theater

오늘 소개된 캐롤이라는 딸은 42세로, 왜 내 가족들은 모두 6피트가 넘는데, 나는 5피트고, 내 식구들은 모두 금발에 푸른 눈인데 왜 나는 짙은 갈색 머리에 브라운 눈빛인가라고 질문한다. 사람들은 생모, 생부를 찾기 위해 자신의 유전자 결과를 등록해 놓기도 한다. 너무도 신기한 것은 이 캐롤이 찾은 생모의 이름 또한 캐롤이라는 것. 생모는 15세에 (한국 나이로는 17세일듯) 출산을 하고, 자신의 딸을 안아보지도 못하고 입양을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딸의 이름으로 조디라고 지어줬다. 또한 신기한 것은 딸 캐롤은 자신의 생모가 지어준 이름 조디 를 버리지 않고, 이를 자신의 딸 (생모 캐롤의 손녀) 이름으로 조디라고 지어줬단다. 두 사람은 만나서 행복해 보였고, 앞으로의 미래에도 함께 할 시간이 많아 보였다. 

모든 만남이 이렇게 긍정적으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두 번째 스토리는 생부가 자신의 딸을 찾는 내용이었고, 결국 찾았다. 매개자 분의 역할이 대단했는데, 영문 이름의 모음을 i가 아닌 y로 찾았더니, (Robin에서 Robyn으로) 딸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슬픈 사실은 딸은 마흔이 넘었고,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자녀를 돌볼 능력이 없었던 생모와 생부로 인해, 자신의 어린 시절이 너무도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녀는 생부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도 확실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가 아버지를 만나러 오긴 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참 슬펐는데, 아버지는 사죄로 점철된 말을 했다. 딸아, 미안하다. 내가 너를 돌보지 못했다. 40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이런 말을 해서..... 딸 역시도 정말로 냉담했고, 그녀 스스로가 상당히 많이 마음의 벽이 있는 상태였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의 부모로 인해 괴롭고 힘들었던 과거에서 이제 겨우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이렇게 늦게 왜 나타났던가. 이런 원망의 감정이 많아 보였다. 

이 방송을 보다보면 정말로 유전자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수십년 동안 떨어져있어도, 유전자를 공유한 한 사람과 다른 사람의 모습에는 엄청난 유사점이 있다. 또한 내가 누구인가, 어디로 부터 왔는가? 내 과거인 내 부모의 얼굴은 어떠하며, 그들의 과거는 어떠한가? 가족 나무:가계 Family Tree를 알고 싶어하는 마음은 결국 상대를 찾고 그 사람으로 부터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해결이 된다. Closure 라는 말이 있다. 뭐라고 정확하게 번역하는게 맞는것인지 모르겠다. 어떤 사건에 대해 마침내 끝이 보이는 완결성. 그러한 감정을 많은 사람들이 이 경험을 통해 갖는것 같다. 

https://youtu.be/XxgMjFd0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