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절대 긍정의 힘.
간만에 엄마와 함께 영화를 보고 커피도 마시고 쇼핑도 했다. 회사에 다니고 나서는 집에서 잠깐 잠깐씩 엄마의 얼굴을 보았다. 출근할 때 깨어 있으면 인사하고, 퇴근하게 되어도 같이 저녁을 먹기엔 스케쥴이 서로 달랐다. 어제는 411. 수요일. 그리고 선거일. 평일날 쉴 수 있다는 것, 일 외의 사적인 시간을 가까운 이와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기쁨이다. 엄마와 함께 데이트를 하고 나니 엄마 왈, ‘선거일이 한 달에 한 번은 있었으면 좋겠구나!’
프랑스 영화 언터쳐블을 함께 보았다. 유쾌하고 즐겁고, 또 메시지가 있는 영화였다. 영화의 주인공 필립은 불의의 사고로 반신불구인채로 살아간다. 얼굴 아래의 모든 부위의 감각을 느낄 수 없고 움직일 수 없게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솔직히 상상만해도 그 삶이 버텨야 할 고통의 크기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그 삶을 지탱하고 있는 필립이라는 상위 1%의 백인에게 절대적인 친구가 된 드리스. 그가 갖고 있는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힘이 내가 이 캐릭터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라고 느껴졌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환한 웃음을 짓는다는 것. 좀 불가능해 보이긴 해도 그만큼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드리스가 음악을 해석하는 부분, 그리고 춤을 추는 모습. 와우! 정말 너무 춤을 잘 추었다. 그리고 음악이라면 모름직이 춤을 추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드리스의 말이 재밌다. 그 밖에도 드리스의 코믹 대사는 정말 많다. 모짜르트인가 누구의 음악을 듣고 드리스가 하는 말은 정말 압권이다.
세상은 정말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그런 곳이다. 내가 누군가를 만나서 어떻게 될지 누가 알 수 있을까. 드리스가 필립을 만나 경제적 빈곤이라는 어려움을 해결했고, 필립은 드리스를 만나서 자신을 장애인이 아닌 보통 인간으로 접해주는 친구를 만나 정서적 위안과 해방감을 느낀다. 시너지라는 것은 이런 것 같다. 내가 누군가를 만나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어떤 효과. 혼자서는 결코 만들어 낼 수 없는 것. 내게도 그런 효과를 느낄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리고 이미 그러고 있는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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