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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 공연 리뷰

책] 정직한 글, 체험에서 나온 글, 유용한 정보가 담긴 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알려주는 우리음식 맛의 기준-

정직한 글, 체험에서 나온 글, 유용한 정보가 담긴 글

 

 좋은 글의 조건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정직하고, 체험에서 나왔고, 그리고 독자인 내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면 그 글이 참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사인 263호를 사면 별책부록으로 받을 수 있는 황교익의 "우리 음식 맛의 기준"이 딱 그렇다. 이 책을 야금야금 읽으면서 내 마음에는 작은 꿈이 생겼다. 이 책자에 나와 있는 저자가 알려준 식당을 모두 가 보고 싶다는 꿈! 몸은 책상에 묶여 있지만 마음에 이같은 신선한 공기를 넣어준 작가에게 감사함을 표시한다. 맛기행을 갈 수 있는 날을 곱아보면서 예습삼아 조금씩 책에 있는 내용을 여기에도 옮겨 보기로 한다.

 

황태를 볼 때는 꼭, '어디에서' 황태를 씻었는 지를 확인해 주세요!

 

 대부분의 황태는 러시아산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데, 맛이 다 같은가 하면 그렇지 않다. "상인의 말에 따르면, 다르다. 같은 러시아 해역에서 잡은 명태로 말린 것이기는 하지만 씻는 물이 달라서 그 맛도 다르다고 한다. 명태는 민물에 씻어서 말린다. 중국 물은 철분 등이 많아 쇳내가 나는데, 그게 황태에 배는 것이다. 그러니, 황태를 살 때에는 원산지보다 어디서 말렸는지 가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17p,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알려주는 우리음식 맛의 기준-

 이런 내용들은 작가가 직접 발로 뛰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내용이다.

 

체험에서 나온, 주옥같은 이야기들

 

 작가가 발로 뛰어 만들어낸 글이라는 게 느껴지는 부분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리고 그 내용은 저장할 가치가 충분한 매우 소중한 이야기이다. 예컨대 강원도 양양군 서면 송천리 마을이 어떻게 떡마을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는지에 대한 유래가 나와있다.

"강원도에서 한 명태 가공업자와 나눈 대화이다. '명란젓에 아질산나트륨을 넣는 것은 때깔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질산나트륨을 쓰지 않고 명란젓의 맛을 내려면 실온에서 보름은 숙성시켜야 한다. 아질산 나트륨을 넣으면 하루에 끝나는 일인데 왜 보름씩이나 공을 들이겠는가. 그리고 아질산 나트륨을 첨가하지 않으면 유통기한이 짧아져 매장에 깔기도 어렵다.' 12p 

 


시사IN(주간지)(299호)

저자
편집부 지음
출판사
참언론 | 2013-06-01 출간
카테고리
잡지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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