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그리스어학과에 계신 유재원 선생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 강의를 들었다. 솔직하고 재미있게 강의를 해 주셔서 좋았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대학 강의실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자본주의 시대에 무언가를 '생산'해 내야만 밥값을 하는 존재였는데, 대학교에 다닐 때 나는 아주 운이 좋게도 거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 머릿 속에는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무엇이 옳은 사회를 만들어 내는가?'와 같은 뜬구름 잡지만 생산적인 고민들로 차 있었다. 암튼 '그때'의 기분이 들게 하는 그런 강의였다.
'신화' 신화의 기능과 가르침.
신화에는 수많은 인물과 그들간의 관계,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내 인생의 문제의 실마리,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 이게 바로 신화를 읽는 이유가 아닐까. 어떤 나와 비슷한 유형, 내 안에 있는 캐릭터와 유사한 신화의 인물을 찾아 가면서 결국 '나'라는 사람을 더 쉽게 알게 되지 않을까. 유선생님은 신화의 기능과 가르침이 있다고 한다.
신화의 가르침은 2가지."너 자신을 알라",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안된다. (과욕은 금물)" 그리고 추가해서 한가지 더 있다면 "너 자식을 알라." 아직 그것까진 알 나이가 안되었지만, 전자의 두 가지만이라도 터득!한다면 참으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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