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볍고, 깔끔한 책은 단숨에 읽을 수도 있고 띄엄띄엄 읽을 수도 있다. 영국에 있는 디자인 박물관에서 컨텐츠를 제공하고, 한국인은 그 책을 번역만 했다. 박물관에서 나온 책이라 그런가, 마치 내가 박물관에 들어가 차근 차근 물건을 하나씩 하나씩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1830년대부터 2008년까지 각 시대를 풍미했던 신발을 소개한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신발이 나와있고, 왼쪽 페이지 한 면을 통해 그 신발을 소개한다. 각 신발에 대한 소개글은 흥미롭고 조금 어렵다. 흥미로운 이유는 '아, 이 신발이 이런 배경을 통해서 탄생한 거구나.'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고 '어려운' 이유는 글쓴이가 들이대는 복잡해 보이는 긴 외국 이름이 낯설고 귀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구 문화의 중심이라고도 볼 수 있는, 영국에서 나온 책이라 그런걸까? 한국-아시아- 문화권에 있는 독자가 읽기에는 약간의 거리감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좋게 해석하면 그만큼 몰랐던 사실들이 보여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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