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내의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시즌 3을 끝냈다.
정치 드라마이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 권력을 향한 욕망을 아주 적나라하게 캐릭터를 통해 잘 드러낸 것 같다. 특히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캐빈 스테이시. 프랑크 언더우드의 연기는 정말 대단하다. 욕망을 향한 극악 무도함은 시즌 1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장 무섭게 느껴졌던 부분은, 그가 자신의 정치에 큰 방해가 될 것 같은, 스스로의 어두운 과거를 너무 많이 알고 있는 여기자를 지하철에서 밀어버려 세상에서 사라지게 한 것이다. 프랑크 언더우드 인물은 그만큼 무서운 캐릭터이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프랑크 언더우드 옆에서 비인간적일 정도로 충성을 보이는 인물이 있다. 이 인물을 보면 "충성심이란 뭘까?" 를 생각하게 한다. 그 캐릭터는 바로 더그Doug. 그는 정말 자신의 충성심 loyalty 을 보여주기 위해서 자신이 한 때 사랑하기도 했던 여자를 찾아내 결국에는 죽여 버린다. 도덕이고 윤리 따윈 없다. 이는 단순히 자신의 욕망 달성을 위해서도 아니고, 단순히 자신의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이 또한 얼마나 무모한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한 가지 더 재밌었던 것은, 드라마의 상당 부분이 현실 세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라던가, 러시아의 푸시 라이엇 반 정부 연예인 캐릭터를 등장시킨 것이다. 푸시 라이엇이라는 이름까지 똑같게 만든것도 재밌었다. 그리고 러시아를 지나치에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인간이 어떤 목적성을 상실하고, 무조건 권력 그 자체만을 쫒다보면 결국 주인공처럼 '망'하게 되어 있는것 같다. 그는 자신의 목적 달성 (대통령이 되기, 재선에 당선하기)을 위해서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인물들을 도구로 만들어 이용하기에만 급급하다. 그리고 말로 달랜다. 그 가장 큰 피해자가 바로 아내인 클래어 언더우드다. 그녀는 프랑크를 대통령 자리에 올리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지만 또 동시에 그의 왕좌를 위해서 자신의 희생을 가장 크게 감당해야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예컨대 클래어의 야망은 유엔 대표 자리에 있었지만, 남편의 재선 캠페인을 위해, 그리고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희생양이 된 것이다.
시즌 3의 마지막은 재미있었다. 마지막 장면을 보기 전에 광고의 이런 문구를 봤다. Good Job, Claire. 맞는 말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3
- 정보
- 미국 Netflix | 시 분 | 2015-02-27 ~ 2015-02-27
- 출연
- 케빈 스페이시, 로빈 라이트, 마이클 켈리, 메이허샬라 알리, 엘리자베스 마블
- 소개
- 영국의 정치인이자 작가인 마이클 돕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90년 영국 BBC에서 제작, 방영된 동명 미니시리즈를 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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