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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 공연 리뷰

스트레잇 아웃타 캄톤 Straight Outta Compton -스포일러 포함-

# 국화 꽃 : 신랑에게 꽃 선물을 받으면 항상 기분이 좋다. 국화가 향기가 오래 가서 이걸 골랐다. 

#Straing Outta Compton

<이미지 출처: 구글>

지난 일요일에 남편과 본 영화. 난 랩 음악에 큰 관심이 없어서, 재밌을까? 하면서 봤는데, 남편이 이 영화에 대한 아주 강한 의욕을 보여서 같이 보았다. 생각 외로 참 재밌고, 유익하고, 흥미로운 영화였다. 특히 미국의 현대사를 생생하게 보는 느낌이었다. 일단 제목이 무슨 뜻인고 했더니 Straight Out of Compton. 캄튼 타운에서 바로 나와. 대략 이런 의미인 듯. 이 Compton이 엘에이 에서 흑인 갱들이 모이는 곳이란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걸출한 래퍼들이 나왔다. 난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난 이름들이지만, 미국에서는 엄청 유명한것 같다. 그 중에서도 저 포스터의 가장 오른쪽에 있는 이가 바로 헤드셋 Beat 브랜드를 만들어서 Apple 에 팔아서 몇백억대의 부자가 된 남자! Dr. Dry 닥터 드레이 (실명은 다르다. 안드레이..) 그리고 닥터 드레이의 비트 사업 파트너도 이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다. 나이키 모자를 쓰시고 말이다. 

그리고 드레이의 두번째 오른쪽 (한 가운데) 남자가 바로 비운의 주인공이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간적으로 이 사람이 참 불쌍하게 느껴졌다. 갱 집단에 발을 걸쳐있긴했으나 음악에 재능을 보여 엄청난 성공을 거두지만, 매니저가 이 사람을 어찌나 오랫동안 이용해 먹었는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매니저에게 이용당하는 이 남자를 보면서, 옆에서 친구가 하는 한마디. Who works for who? 갑을 관계가 바뀐거 아니냐? (백인) 매니저는 너를 위해서 일해야 하는데, 어째 돌아가는 판이 너가 저 매니저에게 끌려다니는것 같냐? 예술을 하든 무엇을 하든 자기 중심을 바로 잡는게 정말 중요한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재밌었던 점은 이 모든 실존 인물들이 대부분 살아있다는 것이다. 암튼 미국 문화에는 실존 인물을 전기화해서 영화로 만들어나 책으로 만드는 경우가 참 많은것 같고, 좋아 보인다. 영화를 통해 몇 퍼센트가 사실이냐를 떠나서 실존 인물이 영화와 책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상상의 인물들이 영화, 책의 주인공이 되는 것과 또 다른 재미와 흥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또 매우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현대사에 해당하는 흑백 인종 갈등이다. 좀 더 사실에 가깝게 말하면 백인의 무차별한 흑인 탄압 인듯. 1990년대에는 젊은 남성 흑인은 아무 죄를 짓지 않았어도 길거리에서 백인 경찰에 의해 결박을 당하거나 길바닥에 엎드려야 하는 경우가 파다한 것 같다. 사실 지금도 미국 사회에서 이 문제는 매우 뿌리가 깊고,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이 인종문제가 한인 사회에도 영향을 미친다. Compton과 엘에이 한인 타운이 그다지 멀지 않다. 그리고 엘에이 폭동은 로드니 킹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들에 의해 야구 방망이로 구타를 당하는 장면이 텔레비전을 통해 전파되었고, 법정에서 이 경찰들이 무죄 판결이 나면서 폭동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한인 타운에 피해가 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위키 피디아 검색을 했더니, 로드니 킹이 한인 가게를 털고 주인을 폭행하려고 했다는 과거 기록도 나온다. 인종의 문제라기 보다 인종을 내세운 권력의 문제일 것이다. 

참으로 많은 이야기 거리를 갖고 있는 영화이다. 또 미국에 사는 아시안 여성의 눈으로 보니 더 그러한듯. ㅎ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2015)

Straight Outta Compton 
10
감독
F. 게리 그레이
출연
오셔 잭슨 주니어, 코리 호킨스, 제이슨 미첼, 닐 브라운 주니어, 알디스 호지
정보
드라마 | 미국 | 147 분 | 2015-09-10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