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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일상다반사. 하루를 끝내고,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중학교때부터 만난 내 친구. 간헐적으로 띄엄 띄엄 만났지만, 그래도 만나면 편하고, 마음이 닿는 친구. 내 가까운 이의 살아온 이야기. 그 삶의 궤적을 들으면 조금 숙연해 지고, 많이 고마워진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내 삶을 반추하게 된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나를 안다고 느꼈을 때 고마운 마음이 듬뿍듬뿍 생긴다. 사람은 관계에서 사랑을 먹고 자란다. 그 영양분으로 살아간다. 친구와의 대화가 끝나고, 돌아서서 각자의 길로 갈 때 혼자가 되었을 때, 나는 그녀가 내게 준 그 우정어린 마음에 한껏 마음이 부풀어진다. 그리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참으로 나는 복이 많은 년이다. 설령, 이 마음의 실체가 나에 의해 왜곡되었다 할 지라도,.. 더보기
김현진,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서른 한 살의 나이에 '이십대'를 타겟으로 한 연애 지침서를 읽는다. 젊고 어릴 때 연애를 많이 해 봐야 일찍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조금은 늦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지금의 나에게 딱 맞는, 타이밍이 좋은 책이다. 독서가 좋은 나는 시간만 난다면 이런 류의 책들을 쭈욱 읽어보고 싶다. 남들의 연애 이야기만큼 재밌고, 배울 수 있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 그런 점에서 작가는 솔직하고 자기 검열없이 글을 써내려간것 같았다. 1. 애인의 스펙, 그리고 나. 글쓴이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글쓴이 스스로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그 결과 자신에게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를 알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연인의 스펙이 된다. '내가 울고.. 더보기
고요함. 이른 잠. 일상이 고요하다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물이 졸졸 흐르듯이 큰 무리 없이 잘 흘러가고 있다는 말이다. 7日 중에서 5日은 여섯시 십오분에 일어나 씻고 출근 준비를 하고, 매일 똑같은 '굿모닝 우유'에 시리얼을 타 먹고 집을 나선다. 오전에 근무를 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 다시 일을 하고 저녁이 되면 퇴근을 하여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서 나를 기다리거나, 집에서 일을 하던 엄마는 어제 집을 나가 큰오빠가 있는 학교에서 일을 보고, 숙제를 한댄다. 그래서 저녁 시간이 좀 더 여유로워진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대신 회사 식당에서 혼자 저녁을 먹었다. 똑같은 식당인데도 점심 때와 저녁 때는 참으로 달랐다. 사람들에 치여 60분 내에 소화를 시키고 커피를 마시고 다시 사무실 의자로 착지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 더보기
김기덕의 피에타를 보고. 피에타 (2012)Pieta 8.7감독김기덕출연조민수, 이정진, 우기홍, 강은진, 조재룡정보드라마 | 한국 | 104 분 | 2012-09-06 김기덕의 피에타를 보았다. 예술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은 영화라고 본다. 특히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속죄라는 주제를 화면에 저렇게도 담는구나. 라고 느껴졌고,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다만 좀 덜 비위가 상하게 만들면 안되나...... 내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처음 접한 것은 '파란대문'이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어떤 '날것'에 대해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 좀 보기에 부담스럽고, 불편했다. 그런 점은 피에타에서도 보여진다. 피에타를 보고나서 친구와 점심 메뉴를 고를 때, 비위가 조금 거슬려서 기분이 찝찝할 정도였다. 영화의 초반에 나오는 부.. 더보기
요가. 몸. 치유. 나는 정말 핫 요가가 좋다. 요가를 시작한 건 대학원 다닐 때, 그러니까 2005년부터인데 그때에도 요가가 내 몸에 참 맞는다고 생각했다. 원래부터 운동에 자신이 없었던 내게,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한 일이다. 처음 요가를 했을 때는 벽에 발을 대고 물구나무를 서는 게 참 편안하고 좋았다. 요가 학원이 광화문에 있어서, 요가가 끝나면 퇴근하는 직장인들 사이로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오곤 했다. 두 번째로 요가를 했던 장소는 우크라이나. 르비브 시에 홀로 살면서 그 때도 요가를 해야 겠다고 다짐.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가 서투른 나 아니 서툴다기 보다 알아듣는 것이 왕초보 수준인 내게 우크라이나의 요가는 신기신기. 첫번째 강습은 실패로 끝났다. 선생님이 아주 키가 큰 남자 였는데,.. 더보기
생각을 몰아내고, 마음의 소리를 듣기. 그러나 현재는 일에 집중하기. 무턱대고 생각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늘 나를 잡아 먹듯이 내게 몰아닥친다. 생각을 한다고 해서 결론이 쉽게 나기 보다, 오히려 지나치게 많은 생각때문에 앞이 흐려지고 머릿 속이 더욱 복잡해지기만 한다. 그런 생각들을 밀어내려고 일에 몰두한다. 더보기
내가 나 다울 때. 나는 언제 '가장 나 다운 나'가 되는가?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차이콥스키는 성소주자였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러시아 사회에서 그는 그답게 살지 못했다. 그래서 콜레라가 창궐했을 때, 그는 수돗물을 마시면 콜레라에 걸릴것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수돗물을 마셨다고 한다. 그는 형에게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단다 '내가 나답게 살지 못하는것만큼 괴로운 삶이 없다'고...... 사실 나는 내 스스로가 어떤 인간인지, 언제 나는 가장 나 다운 나가 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나는 언제 나다운 나라고 느낄까? 글을 쓸 때. 문장에 내 영혼을 담을 수 있다고 느낄 때....... 더보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할까? 나이가 어릴 때, 이런 저런 고생을 많이 하면 그 고생을 통해 여려가지 소중한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아래글 저자의 말처럼 고생을 해야 그 가치를 배울 수 있다. 편안한 삶에서는 삶의 고귀함을 참. 깨닫기가 쉽지 않다. http://ildaro.com/sub_read.html?uid=6105§ion=sc5§ion2=십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