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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무르 & 심플 라이프 연말에 되돌아 보는 인생의 의미! 아무르. 이 영화가 참 보고 싶었다. 그 이유는 순전히 감독 때문이다. 아주 예전에, 이 감독 미하엘 하네케가 만든 '피아니스트'를 보았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피아니스트에서는 한 인물의 뒤틀려있지만 생생한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영화 '아무르'에서는 건조하면서도 낮은 목소리로 사랑과 죽음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거기에 닿기엔 무리인 나. 그래도 잘 보았다. "Amour"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두 사람은 서로의 종말까지 함께 한다. 상대방의 죽음까지 함께 한다는 것은 엄청 위대한 일 같다. 여자는 노년기에 반신 마비가 오고, 그 후 수개월간 점점더 몸과 정신이 망가져간다. 남자는 그런 아내를 돌본다. 나는 살아있는데, 내가 사랑했던 너는 죽어간.. 더보기
친구. A를 만나고. 친구의 존재는 뭘까. 친구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좀 더 내 문제에 대해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서도, 또 애정을 담아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존재가 되기도 하고, 때로 나는 이런 존재로부터 위안과 위로와 그리고 지혜를 얻는다. 그녀와 함께 있는 동안, 많은 지혜를 얻었다. 사실 그래봤자 그것이 나의 체득화된 지혜가 아니었기에 집에 와서 또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내 발등을 내가 찍고 말았다. 그래도 기억을 하기 위해 기록을 한다. 내 친구의 "삶의 조언들"을! #1. 칭찬.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 그녀는 칭찬을 하니 정말 자신의 학생이 엄청난 변화를 겪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난 원래 내가 칭찬을 받기 위해, 그런 불순한 의도로 남을 칭찬하.. 더보기
[Book Review] 나의 사랑스러운 소냐!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소설- 간만의 휴식. 홀로. 외롭지 않게. 아, 정말 오랜만에 긴 소설을 읽고 있다. 어제는 약속이 없는 일요일. 집에서는 책을 한 장도 읽지 않는/못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습관 때문에, 나름 호화롭고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연히, 알라딘 서점 홈페이지를 살펴 보다가 알게된 '로쟈'님의 블로그. 거기에서 본 러시아 문학에 대한 소식들. 우크라이나에 있었던 2년의 기억은 나로 하여금 우크라이나, 러시아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그리하여 내가 선택한 이 책. 박경리 문학상을 수상한 이 러시아 작가의 소설을 냉큼 집었다. 소네치카저자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음출판사비채 | 2012-10-27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러시아의 대표 여성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제2회 박경리문학상을...글쓴이 평점 소냐의 일생. 이 두.. 더보기
[Book Review] 세상을 바꾼 50가지 신발 세상을 바꾼 50가지 신발 저자 디자인 뮤지엄 지음 출판사 홍디자인 | 2010-08-12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세상을 변화시킨 신발 50켤레의 디자인 스토리‘영국 디자인 뮤지... 글쓴이 평점 상품과 이야기 이 가볍고, 깔끔한 책은 단숨에 읽을 수도 있고 띄엄띄엄 읽을 수도 있다. 영국에 있는 디자인 박물관에서 컨텐츠를 제공하고, 한국인은 그 책을 번역만 했다. 박물관에서 나온 책이라 그런가, 마치 내가 박물관에 들어가 차근 차근 물건을 하나씩 하나씩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1830년대부터 2008년까지 각 시대를 풍미했던 신발을 소개한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신발이 나와있고, 왼쪽 페이지 한 면을 통해 그 신발을 소개한다. 각 신발에 대한 소개글은 흥미롭고 .. 더보기
유재원, 그리스 로마 신화 강의1 외대 그리스어학과에 계신 유재원 선생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 강의를 들었다. 솔직하고 재미있게 강의를 해 주셔서 좋았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대학 강의실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자본주의 시대에 무언가를 '생산'해 내야만 밥값을 하는 존재였는데, 대학교에 다닐 때 나는 아주 운이 좋게도 거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 머릿 속에는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무엇이 옳은 사회를 만들어 내는가?'와 같은 뜬구름 잡지만 생산적인 고민들로 차 있었다. 암튼 '그때'의 기분이 들게 하는 그런 강의였다. 그리스 신화의 세계 2저자유재원 지음출판사현대문학 | 1999-11-15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 '신화' 신화의 기능과 가르침. 신화에는 수많은 인물과 그들간의 관계, 그리고 그들.. 더보기
책] 정직한 글, 체험에서 나온 글, 유용한 정보가 담긴 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알려주는 우리음식 맛의 기준- 정직한 글, 체험에서 나온 글, 유용한 정보가 담긴 글 좋은 글의 조건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정직하고, 체험에서 나왔고, 그리고 독자인 내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면 그 글이 참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사인 263호를 사면 별책부록으로 받을 수 있는 황교익의 "우리 음식 맛의 기준"이 딱 그렇다. 이 책을 야금야금 읽으면서 내 마음에는 작은 꿈이 생겼다. 이 책자에 나와 있는 저자가 알려준 식당을 모두 가 보고 싶다는 꿈! 몸은 책상에 묶여 있지만 마음에 이같은 신선한 공기를 넣어준 작가에게 감사함을 표시한다. 맛기행을 갈 수 있는 날을 곱아보면서 예습삼아 조금씩 책에 있는 내용을 여기에도 옮겨 보기로 한다. 황태를 볼 때는 꼭, '어디에서' 황태를 씻었는 지를 확인해 주세요! 대부.. 더보기
[영화] 엘 불리-황소같은 열정, 혀끝으로 만들어내는 창의성, 스페인 쉐프 이야기- 엘 불리. 황소. # 경치 스페인에서 바닷가가 보이는, 경치가 죽여주는 곳에 이 작은 식당 '엘 불리'가 있다. 다큐 영화 '엘 불리'는 이 고급 식당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들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식당을 찾아준 손님들을 감동시키게 하는지를 그려 놓았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아, 나도 저런 식당에 한 번 가 보고 싶다. 가까운 사람과 함께 식당 근처 해변가를 거닐면서 사진을 찍고 여유를 느끼다가 조금 한기가 느껴지면 그 식당에 들어가서 3시간 짜리 코스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 그 3시간 동안 삼십 여 가지의 새롭고, 다양하고, 다채롭고, 놀라운 음식을 '맛'과 함께 '창의성'을 혀끝으로 느껴보고 싶다!" 그런 느낌이.. 더보기
체험, 삶의 현장: 마트 창고에서 배우는 것 2012년 가을, 구월의 일요일. '체험, 삶의 현장!' 제조업에 근무하는 나는 추석을 맞이하여, 대규모의 추석 선물 세트 지원을 나갔다. 사무실에서만 일을 하다가, 박스 먼지로 목이 아파오는 매장 창고에서 일을 하는 것은 일년 중에서 상/하반기 보고 다음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아닐까 싶다. 평소에 하지 않던 육체 노동을 통해 노동의 신성함을 느끼기보다는, 나의 화려하고 화창한 일요일이 훌러덩 날라가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우울해진다. 실제로 육체 노동은 힘들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서러움이 느껴진다. 아, 고작 하루 일했는데 이 정도다. 훗훗훗. 포장의 달인, 나도 이제 포장할 줄 알아요~. 선물을 포장하는거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그렇게 쉬울 수가 없지. 선물세트 안에 들어있는 유리병을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