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클라호마

외롭지만 씩씩하게!

네. 맞아요. 


해외에서 생활하는 것은 단조롭습니다. 

한국, 특히 서울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주변에서 소음이 들려옵니다. 

 물론 저는 제가 살았던 주택가를 무척 그리워합니다. 그 곳에서는 사실 소음이 많지 않았어요. 다만 '주변'에 누군가가 있다는 인식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늘 주변에서 어떤 소리들이 들려왔었습니다. 예컨대 아래층 부부가 몇 달에 한 번씩 심각하게 부부싸움을 하는 소리라던지, 주택 건물 일 층에서 남자 청소년들 몇몇이 담벼락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다가, 일층에 사시는 언니에게 엄청나게 혼쭐을 맞는 소리라던지 그런 '사람 소리'들이 생생하게 들려왔던거죠. 사실 지금은 '추억'이니 그런 소리들을 정답게 표현할 수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그 소리들이 매우! 상당히! 불편하게, 혹은 호기심 가득하게 느껴졌던 것은 사실이에요. 그만큼 서울살이는 어쩔 수 없이 좁은 땅에 사람들이 많다보니 '나도 원치 않게' 주변 사람들의 삶에 간섭하거나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곳은 아주 그러기엔 그냥 땅이 너무 넓고, 그에 비해 사람이 너무 적은것 같아요. 그래서 적적하기도 하지만 또 무엇이든지 동전의 양면처럼 일장 일단이 있지 않겠어요. 이 곳에서의 삶은 조용하지만 또 그만큼 단아한 멋이 있는것 같아요. 주변에 나를 시끄럽게 하는 것이 없으니 좀 적적하면서도 차분해 지는 것이죠. 되도록 긍정적인 면을 많이 보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네요. 여러분에게도 짧지만 강렬한 '조용한 시간'이 있기를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