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중순. 이 곳 오클라호마의 날씨는 참 여러가지로 묘사할 수 있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무지 덥다'.
오전 10시만 되어도, 밖에 나가면 공기가 이미 따끈따끈하게 데워져 있다. 차가 없이는 다닐 수 없는 미국이기에, 이 시각에 차 문을 열어도 이미 차 안의 공기는 길 위의 공기보다 두 세배는 더 따듯하게 달궈져 있다. 차 문을 열고 들어가, 에어콘을 켜지 않고 창문을 열지 않으면 정말로 5분 이내에 땀이 흐른다. 오전의 기온과 날씨가 이 정도이면, 오후는 어떨지 대략 상상이 갈 것이다.
10시 정도에 도서관에 갔다가, 오후에 슬슬 집으로 오고 싶어지는 마음이 꼼지락 거린다. 번역일이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을때, 그리고 공공 기관 도서관의 기온은 냉장고만큼이나 춥다. 그래서 꼭 여벌 옷을 가져가서 입어준다. 그런데 하필 내가 도서관에서 밖으로 나오는 시간은 햇빛이 왕창 내려쬐는 2시에서 4시 사이. 와우, 이럴 때 차를 주차해 놓은 곳까지 걸어오면 그야말로 강렬한 태양빛을 온 몸으로 받는다. 그래서 나는 누가 보고 '웃긴다!'라고 할것 같은 면 모자를 쓴다. 미국인들은 나보다 머리가 긴 탓인지, 얼굴이 동그랗고 큰 내가 이 모자를 쓰면 꼭 눈썹까지 내려온다. 이걸 쓰고, 차 문을 열어본다. 헉! 정말 숨 막히는 더운 공기가 느껴진다. 이럴 때는 검은색 핸들 마저도 데면 디일것 처럼 뜨겁다.
조금, 날씨가 선선해 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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