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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 공연 리뷰

라스트 베가스: 마지막 라스 베가스. 나이 일흔에 내 삶의 의미는 무엇?

가볍고 재밌는 영화를 원한다면, 이 영화를 추천! 

   내로라하는 미국 중년 남자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그것도 화려하디 화려한 라스 베가스에 모여 우정과 삶의 후반부에 대해서 가볍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이야기는 그다지 심각하지 않지만, 또 이 영화를 통해서 '내 삶의 70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영화다. 

   10대를 함께 보낸 4명의 소년들이 65년이 지나서 다시 라스 베가스에서 뭉치기로 한다. 이 중에서 한 친구(빌)가 30대 여성과 결혼을 하려고 하기에, 총각 파티를 하려고 모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들의 우정과 과거에 얽힌 이야기도 나오고 왜 빌이 패티의 부인인 소피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었는지도 밝혀지게 된다. 이 4명의 남자 말고 한 명의 살아있는 여자가 등장하는데, 나는 이 여자의 대사도 참 멋있다고 생각한다. What shall I do with rest of my life? 내가 남은 인생을 무엇을 하며 지내야 할까? 라고 이 여자는 생각했다고 한다. 싱글맘으로 법률계에서 일을 하다가, 결국 이 여성이 진짜 자기 인생에서 하고 싶은 것은 가수였다. 그래서 이 여성은 자신의 남은 생애를 가수로서 보내기로 한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난 이런 삶이 멋있는것 같다. 결국 내 인생을 내가 꾸려 나가는 것인데, 그 시간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다만 그 '하고 싶은 일'과 '먹고 살아야 하는 일'이 대응관계가 되지 않아서, 밥 벌어 먹고 살기 위해 꿈을 접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영화는 그다지 무겁지 않고, 라스 베가스의 화려한 밤과 나이트 클럽의 신나는 음악이 영화를 보는 내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그러면 나도 그 전의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고, 아주 잠깐이고 간접적이긴 하지만 마치 내가 라스 베가스에 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래서 이 영화는 기분 전환용으로 좋다. 게다가 양념처럼 뿌려져 있는, 중년 남자들의 위트있는 말들도 되새겨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