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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 공연 리뷰

[영화] 그녀 Her



그녀 (2014)

Her 
8.5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호아킨 피닉스, 스칼렛 요한슨, 루니 마라, 에이미 아담스, 올리비아 와일드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126 분 | 2014-05-22
글쓴이 평점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서 좋다/안좋다로 그 호불호가 심하다는 말만 듣고, '좀 별로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도서관에 디브디가 있어서 빌려보게 되었다. 참 맘에 드는 영화였다. 지난 해 본 영화중에 뭔가 마음을 울리는 영화는 '오세지 카운티'였는데, 올 상반기 영화는 이 영화가될 것 같다. 엄청 감성적이고 뭔가 머리로 하는, 지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것 같다. 또한 나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지나간 사랑에 대한 분노를 사그리고 진정으로 이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인것 같기도 하다. 

     남자 주인공은 정말로 감성적이고 "절반은 여성이고 절반은 남성이다"라고 직장 동료가 그를 칭찬할만큼 감수성이 풍부한 인물이다. (어쩜 그렇게 자신의 직업도 자신의 캐릭터에 딱맞는 걸 선택했는지, 참 운 좋다. 부럽다. 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최근 이혼을 경험했다. "나는 이혼을 원하지 않았어. I wanted to be in the marriage."라는 말이 뭔가 자신이 원치 않은 이혼이었음을 알게했다. 그래서 슬펐다. 내가 너 일수가 없듯이, 서로 다른 사람 둘이서 함께 산다는 것은 둘 다 같이 사는 것을 동의했을 때 가능한 것이기에, 둘 중 한 사람이라도 마음이 바뀌면 다른 한 사람은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이혼을 원하지 않았지만, 이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남자는 이별을 경험하고 자신 안의 분노, 화, 그리고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랑의 감정을 '새로운 만남'으로 대신한다. 잠시동안 그가 행복해 보였다. 사만사 라는 목소리가 아주 섹시하고 허스키하고 부드러운, 두뇌는 엄청나지만 육체가 없고 목소리만 존재하는 OS 컴퓨터와의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