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결혼을 하면서 미국으로 건너왔고, 한국에 결혼식을 하러 온 지 딱 일 년 만에 친정을 찾았다. '친정 나들이'라는 말은 참 달콤하게 느껴지고 실제로도 참 편안하다. 한국에 오니,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지만 그저 마음이 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한국 자체가 나를 포근하게 감싸준다기 보다, 익숙한 것의 편안함, 그 유혹이 무척이나 강렬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처럼 성인이 되어 미국으로 간 경우, 언어 이해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이해를 다 한다고 해도, 한국어로는 몇초면 해결 되는 일들이 미국에서는 시간이 더 많이 들고, 아무튼 뭐든지 경험하고, 체험하고, 부딪혀야 하며, 도전이 요구된다. 나는 도전을 즐기지만, 때로는 피곤함이 몰려들기도 하는데, 한국에서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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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영화들 -스포일러 주의- 인턴, 마샨 (화성인), 팬, 리키 앤더 플래쉬, 블랙매스
최근에 영화를 많이 보았다. 잠깐 기록으로 남겨두자. #인턴인턴 (2015) The Intern 8.1감독낸시 마이어스출연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 르네 루소, 냇 울프, 애덤 드바인정보코미디 | 미국 | 121 분 | 2015-09-24 글쓴이 평점 앤 해서웨이를 보러 간 것이었는데, 아마도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시니어 '인턴' 역할을 한 로버트 드 니로이신듯. 세월의 흐름과 상관없이 그의 카리스마는 조용히 빛이 난다. 장년층이 될때까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60대가 되어 은퇴를 했지만 여전히 에너지를 쏟을 곳이 필요해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로버트 드 니로. 그는 자신의 '직무'와 무관하게, 회사 내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며, 조직의 흐름을 파악하고 사내 최고 지위자인 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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