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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버넌트 -스포일러 포함- 영화 레버넌트를 보았다. Revenant: 저승에서 돌아온 자, 망령 정말 이 영화에 딱 어울리는 영어 단어다. 레버넌트. 무겁고 진지하고, 화면이 매우 뛰어나다. 스포일러라고 말할 것도 없을 정도로 다른 영화에 비해서는 스토리가 단순하지만, 긴 상영시간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영상미 때문! 정확하게 어디에서 촬영했는지는 몰라도, 스크린이 큰 곳에서 이 영화를 본다면, 아깝지 않을 영화다. 겨울을 배경으로 눈이 내리고 물살이 거칠게 흐르는 산골의 자연을 배경으로 찍었다. 영상미와 관련하여 궁금한 점은, 이 영화에 초반부에 주인공이 곰과 싸우는 장면이 있다. 진짜 곰을 등장 시키진 않았을것 같은데, 정말로 곰과 레오나르도가 몸싸움을 하고, 야생 곰이 인간의 몸을 할퀴는 장면.. 더보기
[책] 한국어가 꽃피는 사마르칸트 서명: "한국어가 꽃피는 사마르칸트"저자: 이석례 사진출처 및 도서 정보: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28471739YE 해외 봉사 단원, 코이카를 꿈꾸는 자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 이 책은 코이카 국제 봉사단 활동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솔직하게 해외 봉사 단원으로서의 일상 생활에서부터 임무까지 꼼꼼하고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다. 나 역시 2009년부터 코이카 국제 봉사단 단원으로 우크라이나에서 2년동안 거주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참 많은 부분이 동감이 되고, 또 작고 세세한 부분들까지 기록으로 남겨 출판을 했다는 사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책의 저자는 내 어머니다. 해외 봉사 .. 더보기
오클라호마 이니드의 겨울 오클라호마 이니드에서 세 번째 겨울을 맞이했다. 시간이 약이라고 정말 많은 부분에서 적응을 한 것 같다. 예전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할 일도 없고, 차도 없고, 참 쉽지 않았는데 그래도 지금은 많이 편해졌고, 적응했다. 여전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다. 아래 사진은 이틀 전 아침 8시의 풍경이다. 오클라호마를 지나가는 화물 기차. 무엇을 실었는지 모르겠으나, 오클라호마가 미국의 동부와 서부 사이에 물건을 실어 날으는 중간 지점임은 맞는 것 같다. 저 기차가 참으로 많이, 자주 다니기 때문이다. 한국의 담배 인삼 공사 미국 지사가 이 곳에 있다고도 한다. 그 이유 역시 지리적 여건 때문일 것 같다. 처음 이 곳으로 왔을 때, 한 달동안 산 아파트에서는 밤마다 저 기차 경.. 더보기
시차 - 다리 - 감사 시차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후, 이틀 째 밤이 지나가고 있다. 여기 시각으로 새벽 5시 50분. 4시부터 깨어서 조용하고 캄캄한 집안을 조금 어슬렁 거리고 있다. 시차 극복은 쉽지 않다. 특히나 미국에서 돌아온 후, 현지 미국은 추수 감사절 때문에 전국적 이동이 있고, 온 나라가 자신의 '가족'안으로 쏙 들어가 버린 느낌이다. 평소에도 심심한 미국이건만...... 남편이 오늘 하루 출근을 해야 하기에, 그 하루 나절 동안 나는 절대 자유를 획득해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방기하고 잤다. 다리 가랑이 한국에 있는 동안, 가까운 언니로부터 희소식을 접했다. 언니와의 통화를 통해, 내게도 엄청난 미래의 희소식이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나는 한국에서 석사학위까지 공부했었는데, 먼 미래에 나도 언니처럼 박사 학위.. 더보기
친정 결혼을 하면서 미국으로 건너왔고, 한국에 결혼식을 하러 온 지 딱 일 년 만에 친정을 찾았다. '친정 나들이'라는 말은 참 달콤하게 느껴지고 실제로도 참 편안하다. 한국에 오니,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지만 그저 마음이 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한국 자체가 나를 포근하게 감싸준다기 보다, 익숙한 것의 편안함, 그 유혹이 무척이나 강렬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처럼 성인이 되어 미국으로 간 경우, 언어 이해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이해를 다 한다고 해도, 한국어로는 몇초면 해결 되는 일들이 미국에서는 시간이 더 많이 들고, 아무튼 뭐든지 경험하고, 체험하고, 부딪혀야 하며, 도전이 요구된다. 나는 도전을 즐기지만, 때로는 피곤함이 몰려들기도 하는데, 한국에서의 '편.. 더보기
일상: 힘을 내요 깔끼단님! 인생극장,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자 토론회 시청 #힘내요 깔끼단 님! 미국에 살면서 스트레스를 풀거나 (멍 때리고 싶을때),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몇번의 클릭만 하면 되는 한국 방송 시청하기. 최근 내 일상을 행복하게 해 준 프로그램은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4'였다. 아흑. 어쩜 그렇게 달콤했었는지.... '응당' 총각도 참 잘생겼고, 무엇보다 영애씨의 발차기에 왠지 모르게 나도 힘을 얻었으며, 라미란 부장이 먹고살기위해 영애씨를 배신하고 혼자서 밥을 먹으며 눈물을 흘릴때는 나 역시 주루루루.... 그러했더 그 달콤한 시간이 지나갔다. 하지만 남편과 내가 함께 좋아하는 것은 (아, 부부가 뭔가를 '함께' 좋아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행운이다! Super Lucky Couple!) 바로 인생극장! 사실 인생극장을 한.. 더보기
최근에 본 영화들 -스포일러 주의- 인턴, 마샨 (화성인), 팬, 리키 앤더 플래쉬, 블랙매스 최근에 영화를 많이 보았다. 잠깐 기록으로 남겨두자. #인턴인턴 (2015) The Intern 8.1감독낸시 마이어스출연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 르네 루소, 냇 울프, 애덤 드바인정보코미디 | 미국 | 121 분 | 2015-09-24 글쓴이 평점 앤 해서웨이를 보러 간 것이었는데, 아마도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시니어 '인턴' 역할을 한 로버트 드 니로이신듯. 세월의 흐름과 상관없이 그의 카리스마는 조용히 빛이 난다. 장년층이 될때까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60대가 되어 은퇴를 했지만 여전히 에너지를 쏟을 곳이 필요해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로버트 드 니로. 그는 자신의 '직무'와 무관하게, 회사 내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며, 조직의 흐름을 파악하고 사내 최고 지위자인 앤 .. 더보기
가을, 호박 파내기 Pumpkin Carving 미국에서 맞이하는 3번째 가을.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흐르고 있다니!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사는 내게 가을에 오는 이벤트들은 다양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추석이 되면, 아, 식구들이 그립다! 하는 마음으로 인해, 한국의 들뜬 분위기를 같이 할 수 없기에 생기는 꿀꿀함이 있다. 반면 할로윈은 괜히 아이처럼 신이 난다! 올해는 처음으로 남편의 직장 동료 집에 초대되어 호박 파내기를 했다. 미국의 10대 아이들이나 즐겨하는 놀이 라고 남편이 말했건만, 그래도 뭔가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호박 파내기는 생각보다는 쉬웠다. 안에 있는 호박 내용물을 다 파고, 호박 겉면에 종이를 붙여서, 선대로 따라 파내면 되었다. 더보기